장애인 선수 4명 중 1명 '인권 침해' 경험…42%는 '무대응'
스포츠윤리센터 2024년 장애인 체육인 실태조사 결과 발표
김병용 대표기자
승인
2024.12.05 11:50
의견
0
전국 장애인 선수 4명 중 1명꼴로 인권 침해를 경험했고, 이들 중 상당수가 인권 침해에 대응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포츠윤리센터(이사장 박지영)는 4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스포츠 현장에서 본 인권 증진의 정책 과제와 방향'이라는 주제의 정책포럼을 통해 2024년 장애인 체육인 실태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박범진 넥스트리서치 본부장이 발표한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 선수의 27.1%가 인권 침해를 경험했다고 답변했다.
조사는 제44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경남 김해) 기간인 지난 10월 25일부터 30일까지 6일간 4천명(선수 3천300명, 지도자 300명, 심판 400명)을 대상으로 전수조사 방법으로 진행됐다.
장애인 선수들이 경험한 인권 침해 유형으로는 불공정한 경험이 14.3%로 가장 많았고, 이동권·접근권 제한(12.4%), 언어폭력(7.2%), 따돌림(5.6%), 물질적 요구(4.6%), 신체 폭력(2.6%), 성적 폭력·성적 수치심(2.2%) 등 순으로 집계됐다.
또 선수들이 인권 침해를 목격한 사례는 39.1%로 직접 경험 사례보다 훨씬 많았다.
조사에서 눈에 띄는 점은 인권 침해 경험이 선수보다 오히려 지도자가 34.6%로 더 높았다는 것이다.
박범진 본부장은 이와 관련해 "지도자들의 인권 침해가 노출되는 대상은 학부모와 직장 상사, 선수 등으로 다양하고 선수들이 상담을 통해 해소할 수 있는 반면 지도자는 그렇지 못하다는 게 인권 침해 경험이 더 높게 나온 이유"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인권 침해를 경험한 선수 중 절반에 가까운 42%가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다'고 답변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심판도 응답자의 20.5%가 인권 침해를 경험하고, 28.8%가 인권 침해를 목격했다고 답변했다.
저작권자 ⓒ 장애인리뷰,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