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장애인 고용·취업 문턱 낮춘 '브이드림' 김민지 대표

장애인 재택근무 시스템 개발로 기업 부담 줄여…3천여명에게 일자리

김병용 대표기자 승인 2024.05.01 09:04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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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이드림 김민지 대표. 브이드림 제공.

장애인을 위한 효율적인 재택근무 시스템을 개발해 장애인 고용과 취업의 문턱을 대폭 낮춘 기업인이 있어 주목된다.

해당 기업인은 부산에 본사를 둔 장애인 재택근무 솔루션 전문업체 '브리드림' 김민지(38) 대표.

김 대표는 2018년 브이드림을 설립하고 장애인 재택근무 시스템 '플립'을 개발해 2021년 특허를 획득했다.

IT 기업에서 7년가량 근무하면서 장애인 의무 고용 제도에 따른 기업의 부담과 장애인의 높은 취업 문턱을 실감하고 기업과 장애인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길을 적극적으로 찾은 덕분이다.

상시 근로자 50인 이상 사업장은 법에 따라 일정 비율 이상 장애인을 의무적으로 고용해야 하고 그 비율에 미달할 경우 부담금을 납부해야 한다. 국가·공공기관은 전체 직원의 3.6%, 민간기업은 전 직원의 3.1%를 장애인으로 고용해야 한다.

그러나 한국노동연구원의 2022년 기업체 장애인 고용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상시 근로자 가운데 장애인 비중은 약 1.5%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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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합한 직무 부족, 근무 환경의 위험성, 생산성 우려 등이 장애인 고용을 꺼리는 주요 이유로 꼽힌다.

브이드림이 개발한 플립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인식, 청각장애인을 위한 실시간 자막 서비스를 비롯한 20여 가지 기능으로 장애인의 웹 접근성을 높이고 재택근무 하는 장애인의 업무, 일정 등을 실시간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또 취업을 희망하는 장애인의 업무능력을 데이터베이스(DB)화하고 장애인을 고용하려는 기업이나 기관의 수요에 맞춰 추천하는 올인원 인사관리 시스템을 운영한다.

그러면서 장애 유형별 맞춤형 직무교육과 고충 상담 서비스 등을 제공해 현재 장애인 회원 4만명을 확보했다.

이 가운데 3천여명이 600개에 달하는 주요 공공기관과 대기업에 취업해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채용된 장애인의 90%가량이 중증 장애인이다.

브이드림은 이 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2019년 초기 벤처투자를 유치한 이후 시리즈 A와 시리즈 B 투자를 잇달아 끌어내 지금까지 100억원에 달하는 투자 유치 성과를 거뒀다.

브이드림은 몽골과 베트남에도 진출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김 대표는 19일 "장애인이 편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면 기업도 채용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면서 "장애인의 재택근무에 필요한 보조기구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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